국내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납품업체한테 물리는 판매촉진비 등 추가 부담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발표한 ‘6대 유통업태 주요 브랜드 34개의 판매수수료 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대형마트·편의점 납품업체들이 부담한 판매장려금과 판매촉진비 등 추가 비용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6대 유통업태는 백화점과 티브이(TV)홈쇼핑,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아울렛·복합쇼핑몰, 편의점을 가리킨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지난해 직매입 납품업체들은 거래금액(매입금액)의 1.8%를 판매장려금으로, 7.4%를 추가 비용으로 각각 부담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 1.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형마트 납품업체들이 부담한 판매장려금(1.3%)과 추가 비용(4.7%)도 전년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추가 비용은 판매 촉진비와 물류 배송비, 서버 이용비 등 납품·입점업체가 계약상의 수수료 외에 더 내는 금액이다.
온라인쇼핑몰 중에서는 쿠팡의 판매장려금 비율(거래금액 대비)이 2.0%, 추가 비용 부담액 비율(직매입 기준)이 8.1%로 가장 높았다. 마켓컬리의 판매장려금과 추가 비용 비율은 각각 0.7%와 1.2%, 에스에스지(SSG)닷컴은 0.1%와 2.5%였다.
공정위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모든 유통업태에서 판매수수료율이 하락해 납품·입점업체 부담이 다소 경감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유통 환경 변화로 크게 성장한 온라인쇼핑몰 분야에서는 판촉비 등 추가 비용 부담액 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비용을 합산한 온라인쇼핑몰의 판매수수료율은 2018년 10.8%에서 지난해 10.3%로 소폭 낮아졌는데, 같은 기간 추가 비용 비율(전체 거래유형)은 2.3%에서 5.5%로 급증했다. 납품업체의 추가 비용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방어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추가 비용 비율은 편의점(6.8%), 온라인쇼핑몰(5.5%), 대형마트(4.1%), 티브이홈쇼핑(0.9%), 백화점(0.2%), 아울렛·복합몰(0.1%) 순이다. 온라인쇼핑몰(0.6%포인트)과 대형마트(0.3%포인트) 업태에서만 전년 대비 증가했다.
중소·중견 업체들의 경우엔 대기업 소속 납품·입점업체(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회사)들보다 판매수수료율이 0.5~8.0%포인트 더 높았다. 납품·입점업체의 규모에 따른 판매수수료율 격차는 대형마트와 티브이홈쇼핑에서는 감소했으나, 온라인쇼핑몰과 아울렛·복합쇼핑몰, 백화점 분야에서는 더 커졌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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