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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기외채비율 일단 개선됐지만…‘국민연금 환헤지 확대’는 변수

등록 2022-11-23 15:30수정 2022-11-23 15:4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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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외채무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가 주춤하면서 달러 차입금도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향후 국민연금이 환 헤지 비율을 높이면 단기차입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치)를 보면, 단기외채비율은 전 분기 말보다 0.9%포인트 떨어진 41.0%였다. 단기외채비율은 외환보유액에 견준 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비율로, 한 국가의 단기외채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2분기 말에는 외환보유액은 줄고, 단기외채는 늘면서 단기외채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단기외채가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전 분기 말보다 129억달러 줄어든 1709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둔화하면서 은행들의 달러 차입이 감소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안정화를 위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등으로 외환보유액도 4168억달러로 215억달러 감소했다. 다만 비율로 따지면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져 단기외채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규모를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중도 27.8%에서 26.8%로 내려왔다.

향후에는 단기외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 정부가 국민연금 등 공적 기관투자자들의 환 헤지 비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들이 달러 매도-매입 포지션을 중립으로 맞추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 현물환을 팔게 된다. 이때 은행이 매도할 현물환을 구하기 위해 달러를 차입하기 때문에 단기외채가 증가하는 구조다. 기획재정부는 “환 헤지 비율 확대가 단기차입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860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419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결과다. 자산과 부채 모두 환율과 주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대외금융자산은 해외 주가가 떨어지고 유로화나 엔화 등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406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도 국내 주가와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826억달러 줄었다.

순대외금융자산에서 주식과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순대외채권은 65억달러 감소한 3796억달러였다. 대외채권(-296억달러)이 대외채무(-231억달러)보다 가파르게 감소했다. 국내 거주자들이 들고 있는 미국 국채의 시장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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