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올해 처음 400명을 넘어섰다.
23일 헤드헌팅기업 유니코써치가 매출액 기준 100대 상장 기업(반기보고서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 수는 403명으로 지난해(322명)보다 81명, 25.2% 늘었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7175명 중 여성 비율은 5.6%였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로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72곳이었다. 여성 임원 보유 기업은 지난해(65곳)보다 7곳 늘었다.
산업군별로 보면, 정보기술(IT) 업종이 163명으로 전체 여성 임원의 4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 업종(17.1%), 금융(11.9%), 유통·무역(10.2%), 식품(8.4%), 자동차(5.5%) 등의 순이었다. 기계·조선·에너지·철강 업종의 여성 임원 수는 1% 미만이었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65명이었다. 작년보다 10명 증가했다. 이어 씨제이(CJ)제일제당(28명), 네이버(23명), 현대자동차(17명), 롯데쇼핑(14명), 삼성에스디에스(SDS·12명), 케이티(KT)·엘지(LG)전자·엘지화학(각 10명) 순이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전체 임원 114명 중 여성 비율이 24.6%로 가장 높았다. 여성 임원 중 최고경영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2명뿐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상당수 기업이 대외 이미지 등을 고려해 여성 임원을 형식적으로 1∼2명 정도만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성장의 중요한 자원으로서 중간 관리자급 이상 여성 인재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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