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공사 중단 사태와 자금 조달 위기 등 부침이 많았던 둔촌주공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확정됐다. 3.3㎡당 3829만원으로, 전용면적 84㎡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서울 강동구청은 16일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일반 분양가를 3.3㎡당 3829만원으로 통보했다. 앞서 조합이 신청했던 3.3㎡당 4180만원이 구청 심의를 거치며 조정된 것이다. 조합원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한 공지에서 “3900만원대의 분양가를 기대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분양가 억제 조처와 고금리로 인한 자금 부담으로 분양시장까지 날로 악화되자 분양가 심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며 “만족할 만한 일반 분양가를 알려드리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조속히 일반 분양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경색으로 인한 고금리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조합이 파산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일반 분양을 성공시켜야 한다”고도 전했다. 둔촌주공 조합은 최근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며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분양 일정에 속도를 내 왔다.
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일반분양 대상 면적인 전용 59㎡(공급면적 25평)의 최종 분양가는 9억∼10억원, 84㎡(33평)는 12억∼13억원 선이 될 전망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별도다. 59㎡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지만, 84㎡은 일부 저층 매물을 제외하고 중도금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민간 분양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수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조합은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등 일반 분양을 시작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14∼15일이고, 계약은 내년 1월3일부터다. 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은 4786가구(전용 59㎡ 74%·전용 84㎡ 26%)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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