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3.98%로 오르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금융소비자 가운데 70% 이상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내걸린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4%대에 육박했다.
은행연합회는 15일 ‘2022년 10월 기준 코픽스’ 공시를 통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98%로 전달인 9월(3.40%)보다 0.58%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승 폭도 역대 최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오른 부분이 반영됐고, 금융채도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이외에도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국채금리와 은행채 금리 등이 상승한 것도 코픽스를 견인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외 10월말 잔액을 기준으로 삼는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33%포인트 오른 2.85%,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32%포인트 오른 2.36%로 공시됐다. 두 코픽스 모두 각 2010년, 2019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폭 또한 역대치다.
코픽스가 크게 뛰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픽스 변동을 곧바로 반영한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줄줄이 올랐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5.18~6.58%에서 연 5.76~7.16%로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연 5.74~6.54%에서 연 6.32~7.12%로, 엔에이치(NH)농협은행도 연 5.09~6.19%에서 연 5.67~6.77%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달 말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대출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역대급 코픽스 수치에도 은행들이 우대금리 확대와 가산금 인하를 통해 대출 금리 상승 속도를 늦추려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은행 기준 인상 속도가 워낙 빨라 연말 대부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단 금리가 8%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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