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제1전시장 모습. 지스타 제공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오는 17일 개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된 대면 행사인 만큼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주최 쪽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각심을 갖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스타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3일 <한겨레>에 “‘지스타 2022’와 관련해 부산 해운대 경찰서·소방서 및 유관 안전 관련 부서와 회의를 진행했다”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전부터 안전 문제를 여러 차례 논의하고 조언을 받아왔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 관리 문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 2022’는 참관객이 가장 많은 제1전시장 통로 넓이를 10m로 설정했다. 이곳에 기준 이상의 밀집 현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분산 및 관리를 진행한다. 또한 참가 업체로부터 이벤트 등 행사 진행 계획서를 제출받아 특정 시간 및 장소에 관람객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입장권 사전 판매는 1인 2매로 제한했다. 이 또한 전시장의 밀집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사전 구매를 하지 못한 관람객을 위해 현장에서도 입장권을 판매하지만, 내부 상황에 따라 관람객이 몰릴 경우 곧바로 매표소 문을 닫는다.
또한 조직위는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에 동참해 축제를 연상케 하는 요소를 전부 제외하기로 했다.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드론 쇼와 불꽃놀이를 취소했고, 벡스코 앞 도로에서 열기로 한 외부 행사도 전부 중단했다. 행사에 배치하기로 했던 인력은 안전 관리를 위한 인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이강열 지스타 조직위원회 팀장은 “주최 쪽과 참가 업체 모두 경각심을 갖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스타는 축제가 아닌 전시회인 만큼 전시회 성격에 맞는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고, 무엇보다 안전 관리를 최우선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지스타 2022’ 참가 신청 결과는 총 2521 부스로 지난해 1393 부스 대비 약 2배 확대됐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9년에는 총 3208 부스가 설치됐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24만4309명으로 집계됐다.
황인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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