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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카카오 영업이익 ‘뒷걸음’…‘먹통’ 사태로 하반기 실적 암울

등록 2022-11-03 11:23수정 2022-11-04 02:50

3분기 영업익 1503억원, 10.6%↓
게임 등 콘텐츠 매출 악화 원인
4분기엔 먹통사태 보상 앞둬
카카오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도 판교의 카카오 아지트 모습.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카카오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도 판교의 카카오 아지트 모습.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의 부진 탓이다. 4분기에는 먹통 사태 보상 문제가 겹쳐 실적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03억32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8586억9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6.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71억6100만원으로 84.2% 감소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7084억원이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국내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카카오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9029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90억원이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게임 매출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 매출은 2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대만에서 출시된 ‘오딘’의 초기 매출 효과가 하향 안정화된 결과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증가한 2502억원,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313억원으로 선전했지만, 게임 매출 악화로 인해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에 견줘 27% 증가한 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관련 톡비즈 매출(선물하기, 배너 광고 등)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10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4098억원으로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로 전년 동기에 견줘 61% 늘었다.

4분기 실적은 카카오 먹통 사태와 보상 문제가 겹쳐 더 악화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만 아니라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피해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보상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이용자와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에 따른 서비스 장애 기간을 127시간30분으로 공식화하고 오는 6일까지 유·무료 이용자에게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인한 매출 손실과 이용자 보상 등에 대한 비용을 약 4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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