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올해 4월 한국의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이 3년 전보다 2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증가 속도(14.1%)를 앞질렀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4월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7조5080억달러로 2019년 4월보다 14.1%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은 3년마다 각국 중앙은행과 함께 외환·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 3년간 현물환(6.5%)보다 외환스왑(19.1%) 등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늘었다. 그러면서 외환상품시장에서 외환스왑 거래의 비중은 3년 전 48.6%에서 이번에 50.7%로 뛰었다. 선물환과 통화스왑 거래도 각각 16.6%, 14.3% 증가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 집중 현상이 계속됐다. 미국 달러를 낀 거래의 비중은 88.5%로 0.2%포인트 늘었다. 중국 위안화의 비중도 4.3%에서 7.0%로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는 32.3%에서 30.5%로, 일본 엔화는 16.8%에서 16.7%로 비중이 줄었다. 한국 원화는 2.0%에서 1.9%로 소폭 줄었으며 순위는 12위를 유지했다.
한국 외환상품시장은 전 세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올해 4월 일평균 거래액은 677억4천만달러로 3년 전보다 22.5% 늘었다. 현물환(27.4%)과 외환스왑(29.5%) 모두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다. 선물환(-0.2%)은 소폭 감소했다. 2016∼2019년에는 한국 시장 거래액이 전 세계 증가율(30.1%)보다 낮은 증가율(15.7%)을 나타낸 바 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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