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자장치)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주력인 가전 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엘지전자는 28일 올해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14.1% 증가한 21조176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인 올해 1분기 매출(20조969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영업이익 5968억원)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약 4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3365억원으로 34.8%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가전 제품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H&A) 부문의 3분기 매출은 5.8% 증가한 7조473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유럽 지역 판매가 호조였고,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렸다. 그러나 물류·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2283억원)은 지난해(5016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티브이 등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시장인 유럽의 수요 부진 영향으로 매출(3조712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1.2% 하락했고,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차세대 먹거리인 전장부품(VS)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2조345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 효과로 2분기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961억원)도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회사 쪽은 “전장사업 진출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엘지전자는 “글로벌 가전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만큼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전장사업과 신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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