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은행별 현금자동인출기가 늘어선 모습. 연합뉴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은행 다섯 곳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 협조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밝혔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5대 주요 시중은행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캐피탈콜에 신속히 응하고,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들은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증권, 전자단기사채 매입을 추진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이들은 “기업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산업금융채권 등 특수은행채 매입, 기업대출, 크레딧 라인 유지 등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회의는 지난달 20일 제1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1차 회의 때 발표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단계적 정상화 조처를 6개월 유예하기로 결정한 뒤 은행권의 시장 안정 기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다. 자금 시장이 경색되자, 금융당국은 계획상 2022년 12월 말까지 92.5%를 달성하기로 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6개월 유예해 2023년 6월 말까지 92.5%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은행권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 정상화 조처 유예에 힘입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 공급 여력이 확대됐다”며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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