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간 물가가 4.3% 오를 것으로 이달 소비자들이 내다봤다. 지난달 4.2%였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소폭 반등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의 향후 1년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높은 4.3%였다. 지난 7월 4.7%에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율 등의 물가 관련 지표를 비중 있게 고려한다.
이번 반등에는 이달부터 이뤄진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을 물어본 결과, 공공요금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61.9%로 전달에 비해 12.3%포인트 올랐다. 농축수산물(42.6%)과 석유류 제품(39.0%)은 모두 비중이 전달보다 소폭 줄었다. 이달 소비자들이 인식한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고치다.
소비자들의 종합적인 경기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88.8로 전달보다 2.6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현재 인식과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 등 총 6개 지수로 구성돼 있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 평균치(2003∼2021년)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구성 지수 중에서 유일하게 소비지출 전망(+1.0)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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