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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투자 허탕’ 가스공사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 내전으로 앞날도 ‘흐릿’

등록 2022-10-20 11:52수정 2022-10-20 12:49

내란 발발 모잠비크 광구4 지분 10% 보유
“운영사, 올해 6월 해상 개발 전략 등 변경 제안”
양이원영 “가스전, 장기개발…투자 결정 전 신중해야”
2021년 8월 15일 모잠비크 카보 델가도 주 팔마의 아마룰라 팔마 호텔 근처에서 모잠비크군이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1년 8월 15일 모잠비크 카보 델가도 주 팔마의 아마룰라 팔마 호텔 근처에서 모잠비크군이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모잠비크 내란으로 현지 대우건설 가스전 공사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여신 승인 건이 ‘투자 허탕’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도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가스공사가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카보 델가도주 팔마시에서 연산 1520만톤(2개 트레인) 규모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해상 가스전과 육상 액화플랜트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광구(area)4 ‘로부마(Rovuma)’ 사업이다.

로부마 사업은 2018년 개발계획 초안이 모잠비크 정부에 제출됐고, 이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운영사인 엠아르브이(MRV·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등 글로벌에너지기업 합작회사)가 70%, 한국가스공사·갈프(Galp·포르투갈 다국적에너지회사)·이엔에이치(ENH)가 각각 10%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업기간은 지분 계약을 체결한 2007년부터 가스전 예상 운영이 끝나는 2054년까지다.

하지만 모잠비크 내란으로 이 사업 진행이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다. 가스공사가 양이원영 의원에게 제출한 사업 진행 상황 자료를 보면, 가스공사는 2016년 5월 광구4 로부마 가스전 개발사업 추진 전 조사 용역을 벌여 안전성을 따져봤다. 이후 2019~2020년 투자리스크위원회에서 사업 예산 증액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현장 인근에서 무장공격이 발생하고, 6월에는 광구(area)1에서 내란을 이유로 사업자인 토탈에너지사가 불가항력(사법상의 책임 또는 채무 그 밖의 불이익을 면하게 하는 항변 사유가 되는 법률 용어)을 선언하면서 광구4 사업도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광구4 운영사도 일부 역무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며 “올해 6월 기준 운영사는 (육상플랜트 공사가 안정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고려해) 해상 부유식 시설 설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의 개발 전략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운영사 제안대로 사업이 변경되면 비용이 늘어난다. 지난 6월 기준 광구4 로부마 사업에는 탐사비 1억8880만달러를 포함해 총 6500억원이 투자된 상태이다.

한편, 같은 광구4에는 가스공사가 2017년 투자를 결정한 또다른 사업이 있다. 코랄사우스 해상가스전(Coral South FLNG) 사업은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한국가스공사가 개발을 준비해 이달 시운전을 종료했다. 2022년부터 2046년까지 연간 3억3700만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광구의 개발비·개발준비비에는 약 7천억원이 투입되었다. 회수금은 아직 없다.

양이원영 의원은 “내란 때문에 가스전 개발 이후에도 가스 시추가 제대로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동안 광구4(로부마·코랄사우스)에만 1조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이 더 투입돼야 한다”며 “가스전 개발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이므로 가스공사는 투자결정 전 좀 더 신중하게 위험 요인을 분석했어야 한다”고 짚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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