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과 총자산 증가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7.0% 늘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이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과 2020년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0년 -1.1%를 기록한 바 있다. 총자산도 12.7% 증가율을 나타내며 마찬가지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대체로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에서 5.6%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9%에서 6.5%로 모두 전년보다 올랐다. 대기업의 경우 두 지표 모두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5%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만 3.5%에서 4.4%로 올랐다.
기업의 안정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은 업종·규모별로 엇갈렸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적으로 30.4%에서 30.2%로 소폭 하락했으나,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에서만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34.8%에서 35.0%로, 중소기업은 40.2%에서 41.2%로 올랐다. 한은은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업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부동산업은 건설투자를 위한 차입금 증가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부채비율은 118.3%에서 120.3%로 올랐으며, 제조업·비제조업과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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