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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창용 “미, 당장은 ‘인플레’ 집중…중장기엔 달러강세 국제공조 고려”

등록 2022-10-16 16:01수정 2022-10-16 16:16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강연
15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국제공조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강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강연하고,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장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달러의 초강세 현상과 이로 인한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가 화두에 올랐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이 빅스텝(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은 결정에 1400원대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컸음을 재차 명시했다. 이 총재는 “급격한 환율 변동이 금융안정에 가져올 수 있는, 예를 들어 자본유출 압력 증대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장 달러 강세로 비롯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특히 국제유가와 달러가 동시에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역사를 보면, 달러가 강세일 때 유가는 낮은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라는 특이한 조합이 나타난 예외적인 상황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중장기적으로는 미국도 국제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좋은 소식은 이번 연차총회 동안에 파월 연준 의장과 브레이너드 부의장 등 많은 이들이 ‘스필오버’(다른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때가 되면 미국도 글로벌 달러 유동성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을 묻는 포즌 소장의 질문에는 “달러의 지나친 강세는 특히 상당 기간 계속될 경우 미국에도 좋지 않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국제공조(some degree of international cooperation)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금리 향방 사전 안내) 이행 시도가 쉽지 않았다는 점도 비중 있게 언급했다. 앞서 이 총재는 조건부 전제로 향후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제시하는 등 보다 직설적인 소통 방식을 택해왔다. 다만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이 가속화하며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이런 소통 방식이 원화 가치 절하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현재 한은이 시도한 것은 점도표를 제시한 것도, 내생적 금리 경로를 제시한 것도 아니기에 국제적으로 볼 때 포워드 가이던스라고 불리기에 미흡한 수준”이라며 “(다만) 앞으로 대외요인을 통제하기 어려운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감안하여 어느 정도, 어느 속도로 (과거) 관행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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