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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편입시 90조 투자 유입

등록 2022-09-30 12:12수정 2022-09-30 12:48

정부 “편입시, 외국인 국채 투자 최대 90조원 유입”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협의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중에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채 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국정과제로 추진해왔다.

기획재정부는 29일(미국 현지시각) 한국이 세계국채지수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세계국채지수는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시장지수 산출기관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관리하는 채권지수로, 미국·일본·영국 등 23개 주요국 국채를 아우르는 ‘선진 국채 클럽’으로 불린다. 추종자금 규모만 2조5천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국이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경우 예상 편입 비중은 2.0∼2.5%로, 편입국가 가운데서 9번째로 큰 규모다.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정량조건과 정성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은 이미 발행잔액 액면가 기준 500억달러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신용등급 A- 이상 등 정량조건을 충족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에 제한이 있는지(시장 접근성)를 평가하는 정성조건은 아직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러셀은 국가별 시장 접근성을 레벨 0∼2로 구분하고, 레벨 2만 지수에 편입시켜주고 있는데, 한국은 현재 레벨 1이다. 러셀은 이번 9월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잠재적으로 시장 접근성이 상향 조정(레벨1→2)될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날 러셀은 한국의 관찰대상국 등재에 대해 “한국 당국이 시장 구조와 한국 자본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시장 접근성 수준이 개선됐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제안된 개혁이 이행됐는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접근성 레벨 2를 얻기 위해 정부는 외국인의 국고채 이자소득과 양도소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세법개정안에 반영한 바 있다.

정부는 최종 편입에 성공할 경우, 최대 9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2020년에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성사되면, 50조∼6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케이비(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최근 국채 발행 잔액과 환율을 고려해 자금유입 규모를 60조∼90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채 금리가 30∼60bp(1bp=0.01%포인트) 낮아지고, 그에 따라 연간 5천억∼1조1천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유형철 기재부 국고국장은 “선진국은 보통 국채 외국투자자 비중이 40% 정도인데 우리는 20%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수요 규모가 커야 가격이 받쳐주는데, 외국투자자가 들어와 다른 선진국처럼 30∼40%를 사주면 (우리 국채가) 제값을 받게 되는, 원화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는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셀은 특정 국가의 투자 환경을 평가해 매년 3월과 9월 관찰대상국 목록을 발표하고, 6개월 이상 검토한 뒤 최종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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