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포장김치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앞으로 1년간 물가가 4.2% 오를 것으로 이달 소비자들이 내다봤다. 지난달 4.3%였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의 향후 1년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낮은 4.2%였다. 지난 7월 4.7%에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6%를 넘고)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는 상황에서는 경기와 관련 없이 물가부터 먼저 잡아야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7%(전년동기대비)를 기록하며 6% 밑으로 내려왔다.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공공요금과 농축수산물에 집중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을 물어본 결과, 공공요금(49.6%)과 농축수산물(49.5%)의 비중이 가장 컸다. 각각 전달보다 4.0%포인트, 2.0%포인트 증가했다. 석유류제품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41.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개인서비스는 1.1%포인트 오른 15.5%였다. 이달 소비자들이 인식한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였다. 지난 6월 4.0%에서 7월 5.1%로 올라온 뒤 석달 연속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종합적인 경기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1.4로 전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현재 인식과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 등 총 6개 지수로 구성돼 있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 평균치(2003∼2021년)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구성 지수 중에서 유일하게 소비지출 전망(-0.3)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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