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10년 이상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이 14명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전문경영인 현황을 조사(올해 반기보고서 기준)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상장사 231곳 중 대표이사 직함을 보유한 최고경영자는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주주(오너) 일가 54명을 제외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268명이었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올해와 작년에 대표이사로 최초 선임된 이들이 106명으로 전체의 39.6%를 차지했다. 3∼4년차는 88명(32.8%)으로, 5년 미만이 전체의 70%를 웃돌았다. 이어 5∼6년차가 47명(17.5%), 7∼9년차가 13명(4.9%)이었다. 대표이사 재직 기간은 올해 신규 선임된 경우를 1년으로 봤다.
10년 넘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전문경영인은 14명(5.2%)이었다. 최장수 대표이사는 차석용 엘지(LG)생활건강 부회장이다. 2005년 엘지생건 대표이사에 자리에 올라 올해로 18년째다. 차 부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은 2025년 3월이다. 백우석 오시아이(OCI) 대표이사 회장은 17년간 시이오를 맡고 있다. 이어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15년),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14년), 최희문 메리츠증권·고원정 디비(DB)금융투자 사장·김정남 디비손해보험 부회장(13년) 등의 순이었다. 박준 농심 부회장·오규식 엘에프(LF) 부회장·최창식 디비하이텍 부회장(이상 11년),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박근원 서울도시가스 대표이사·임병용 지에스(GS)건설 부회장(이상 10년) 등도 10년 넘게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이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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