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에너지혁신벤처 육성 방안’ 발표
7월발표 5천억 수소펀드 합치면 6천억대
에너지혁신벤처, 현행 2500개를 갑절로
7월발표 5천억 수소펀드 합치면 6천억대
에너지혁신벤처, 현행 2500개를 갑절로
정부가 유망 에너지혁신벤처에 집중 투자하는 6천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펀드를 내년 상반기 중 조성하고, 2030년까지 에너지혁신벤처를 지금의 2배 수준인 5천개사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에너지혁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에너지혁신벤처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우선 에너지혁신벤처 기업이 혁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올해 1천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7월 발표한 수소 인프라·기술 투자용 5천억원 규모의 수소펀드 조성 방안을 더하면, 펀드 규모는 6천억원으로 늘어난다. 펀드 조성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잡았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술의 수익적 가치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를 종합 평가해 유망 사업에 투자하는 전용 투자펀드 신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업·에너지 연구개발 수행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기술혁신 전문대출’을 통한 금융지원도 활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공기업의 출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연간 50억원 규모의 투자연계형 연구개발 기반의 기술창업 지원체계(‘에너지 와일드캣’ 창업프로그램)를 마련해 혁신 에너지 기술에 바탕을 둔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도 이날 방안에 포함됐다.
산업부는 이런 투자 확대와 함께 신시장 창출, 인프라(기반)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혁신벤처 5천개사,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급 10개사를 성공 본보기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에너지혁신벤처는 기술·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수요 효율화, 수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US) 등 에너지·기후 분야에서 신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중견·벤처기업을 말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에너지혁신벤처는 2523개사(중견 87, 중소 2436)에 이른다.
산업부는 에너지혁신연구센터 지정, 에너지융합대학원 확대, 국제교류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 기술혁신 전문 인재 2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아울러 밝혔다. 에너지기술평가원 실태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기술인력은 29만1452명이며, 이 가운데 2020년에 신규 배출·공급된 인력은 2만3626명이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21~30년 기간 2만345명(학사 1만2787명, 석·박사 7558명)의 기술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양 장관은 “에너지혁신벤처는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고 유니콘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기업으로 기술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산업은 정책 영향력이 큰 분야인 만큼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에 더해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선 및 적극적인 연구개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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