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가파른 금리 인상 탓에 목돈 부담…세입자 5명 중 2명 ‘월세’ 선호

등록 2022-09-13 15:40수정 2022-09-14 02:23

‘직방’ 앱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2년 전엔 ‘월세 선호’ 17.9% 그쳐
목돈 부담·보증금 떼일 위험에 ‘월세로’
직방 제공
직방 제공

주택 임차인 5명 중 2명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보다 ‘월세 선호’ 비중이 2배 넘게 늘었다. 예비 세입자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에 따른 목돈 마련 부담이었다.

13일 직방이 지난달 17∼31일 모바일 앱 ‘직방’ 접속자 중 현재 임차인인 988명에게 선호하는 임대차 거래 유형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2.6%가 ‘전세보다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2020년 10월 조사(17.9%) 때보다 ‘월세 선호’ 비중이 갑절 이상 늘었다. 월세를 꼽은 비율은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37.3%, 44.7%였고, 50대(50.0%)·60대(50.7%)에서는 절반을 넘겼다. 2년 전 조사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월세 선호가 40% 미만이었다.

이들이 월세를 찾는 주된 원인은 가파른 금리 인상이었다. 월세 선호 응답자의 40.4%는 ‘목돈 부담이 적다’는 이유를 꼽았다. ‘전세사기나 깡통전세 등으로 보증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응답이 20.7%, ‘전세자금 대출 이자부담이 커졌다’가 13.5%로 뒤를 이었다. 2020년 조사 때는 보증금 떼일 위험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11.4%에 그쳐, 이 항목 답변이 가장 크게 늘었다.

직방은 “최근 매매가격은 내리고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에 무리하게 주택을 매입했던 집주인이 세입자를 못 구해 보증금을 미반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전세사기를 치는 경우도 늘어, 월세를 택한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집주인들(응답자 127명)의 월세 선호 비중도 2년 새 42.2%에서 46.5%로 4.3%포인트 늘었다. 임대인들은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익이 있다’(64.4%)에 이어, ‘계약 만기 때 보증금 반환 부담이 적다’(18.6%)는 점을 주된 이유로 답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목돈을 받는 전세가 월세보다 유리하지만, 대출을 끼고 집을 산 경우의 대출 이자 증가와 집값 하락 등으로 보증금 반환을 걱정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택시장에서는 ‘월세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42.0%가 월세 낀 계약이었다. 지난해 7월(37.1%)보다 월세 비중이 4.9%포인트 늘었다. 직방은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임차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 반도체 1분기 ‘적자전환’ 전망…연간 영업익 ‘반토막’ 가능성 1.

삼성 반도체 1분기 ‘적자전환’ 전망…연간 영업익 ‘반토막’ 가능성

“총수 위한 삼성 합병 증거들 전혀 활용 안 돼…사실상 면죄부” 2.

“총수 위한 삼성 합병 증거들 전혀 활용 안 돼…사실상 면죄부”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3.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HD현대중·한화오션·삼성중, 지난해 대폭 흑자…올해도 ‘순풍’ 4.

HD현대중·한화오션·삼성중, 지난해 대폭 흑자…올해도 ‘순풍’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5.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