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세금도 13주 연속 하락세다.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우려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8월 마지막주(9월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5% 하락했다. 지난 2013년 7월 마지막주(-0.15%)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내림세였다. 서울 매매지수는 시장 활황기였던 2017년∼지난해 5년 동안 20.59% 뛰었다가, 올 들어서는 1.02% 내렸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중소형 주택이 많은 한강 이북의 하락폭이 컸다. 노원(-0.30%)·도봉(-0.30%)·서대문(-0.25%)·성북(-0.23%)·종로(-0.21%)구 순이었다.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는 0.10% 내렸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22%, 0.29% 빠졌고, 지방 5대 광역시도 0.20%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주택가격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거래심리가 위축됐다.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되는 가운데, 매물가격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금도 지난 5월 마지막주 이후 13주 연속 내림세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1% 하락해, 전주(-0.09%)보다 낙폭이 커졌다. 종로(-0.25%)·은평(-0.20%)·마포(-0.20%)·송파(-0.19%)·서대문(-0.19%)구 등이 비교적 많이 빠졌다. 경기는 0.25%, 인천은 0.31%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반전세·월세 선호가 지속되고 신규 전세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매매가격 하락과 함께 전세 매물 가격도 하향 조정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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