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3년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세시세 하락폭도 3년5개월 새 최대였다. 금리인상과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주(8월 22∼26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3% 하락했다. 지난 2019년 1월 넷째주(21∼25일·-0.14%)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내림세였다. 서울 매매지수는 시장 활황기였던 2020년과 지난해 각각 0.86%, 6.58% 뛴 이후, 올 들어서는 0.85% 내렸다.
지난주 서울 지역별로는 중소형 주택이 많은 강북권의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도봉(-0.27%)·노원(-0.25%)·은평(-0.23%)·서대문(-0.23%)·종로(-0.21%)구 등이 전체적인 내림세를 이끌었다.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는 0.07% 빠졌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21%, 0.29% 내렸고, 비수도권 5개 광역시는 평균 0.18%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고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거래 심리가 위축됐다.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 시세로 인식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서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9% 하락했다. 2019년 3월 둘째주(11∼15일·-0.11%)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종로(-0.18%)·서대문(-0.18%)·은평(-0.15%)·송파(-0.14%)·성북(-0.14%)구 등이 많이 빠졌다. 경기는 0.22%, 인천은 0.34%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반전세나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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