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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은 “유가 등락 반복해도…인플레이션 악화 가능성 높아”

등록 2022-08-30 17:04수정 2022-08-31 02:46

한은 ‘수입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전가 분석‘
농수산품 수입물가 1%p↑에 생산자물가 0.15%p↑
원자재값 떨어질때보다 오를때 물가변화폭 더 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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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등락을 반복해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최근 국내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가격 제외)의 오름세에서 이런 공급 요인이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논고 ‘수입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전가 분석’을 보면, 원자재 수입물가의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7월∼올해 6월 수입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올해 1월 수입물가지수 원자재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년 전보다 73.0%포인트 뛰었는데, 이로 인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9.5%포인트 올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광산품보다는 농수산품 수입물가 상승의 영향이 더 크고 오래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원자재의 가격 전가 비율은 0.13인 반면 농수산품은 0.15였고, 에너지와 금속 등이 포함된 광산품은 0.11이었다. 농수산품 수입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 때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5%포인트만큼 뛴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와 철강 등 제조업에서 가격 전가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업종의 경우 수입 원자재의 투입 비중이 큰데다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고, 독과점 수준도 높은 탓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전기가스, 서비스업 순으로 원자재 수입물가 변화에 따른 생산자물가 반응이 컸다. 건설업의 경우 수입 원자재의 투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생산비용 증가분을 최종재 가격에 전가하는 정도가 높아 수입물가에 대한 반응도 큰 편에 속했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물가가 떨어질 때보다 오를 때 생산자물가의 변화폭이 더 큰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는 수입물가에 변화가 주어진 뒤 6개월 이내의 생산자물가 반응을 분석한 결과다. 지금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등락을 반복해도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클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광원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어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이런 비대칭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 등 공급 요인은 최근 국내 근원물가 오름세에서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봤을 때 (물가 상승 요인의) 절반 정도는 수요 측이고 절반 정도는 공급 측”이라며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상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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