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금융위원회 자문기구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보험사 사외이사를 겸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을 28일 보면, 한 후보자는 2012년 3월∼2015년 3월 한국외환은행과 2015년 3월부터 2016년 5월 하나은행의 사외이사를 지냈고,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202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위원회’(경쟁도 평가위)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경쟁도 평가위원장으로 위촉되어 정부에 관련 정책과 관련해 제언하는 역할도 한 것이다.
경쟁도 평가위는 금융산업 진입 정책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2018년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자문기구다. 한 후보자가 위원장을 맡은 뒤 경쟁도 평가위는 빅테크 등 플랫폼의 보험업 진출과 공정 경쟁 방안, 온라인 보험 시장 활성화, 소액 단기보험사 진입 촉진,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에 나서는 보험사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논의해 금융위에 정책 방향을 제언했다.
한 후보자 쪽은 이에 대해 “사외이사는 객관적인 위치에서 독립적으로 기업을 감시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경쟁도 평가위는 특정 기업에 관한 사안을 다루지 않는다”며 “후보자는 객관성을 갖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도 평가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가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2011년 10월부터 2015년 10월 사이에 한국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일한 것도 이해 충돌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자 쪽은 “금융분쟁조정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던 회사와 관련된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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