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 기업들 대부분이 최근 10년간 관련 조직과 인력을 축소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10년 동안(2011∼21년) 해외자원개발 사업 경험이 있는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6.5%가 10년 전보다 사내 조직과 인력 규모가 축소됐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의 75.0%는 해외자원개발 생태계의 전반적인 여건이 악화(매우 악화 35.0%, 다소 악화 40.0%)됐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관련 사업 기조도 3곳 중 2곳이 위축(매우 위축 47.4%, 다소 위축 21.1%)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위축된 외부 요인으로는 ‘국가 정책 기조의 잦은 변화’(46.2%)와 ‘자원 가격의 변동성 심화'(23.0%)가 꼽혔다. 내부 요인으로는 ‘자금 조달 애로’(30.8%),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 전망’(30.8%), ‘수익성 악화’(23.0%)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해외자원개발 기업들이 자체 평가한 글로벌 경쟁력은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들은 선진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한국 기업의 평균 역량을 52.8로 평가했다.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32.5%가 ‘일관성 있는 정책 기조 추진’을 꼽았고, 이어 자금지원(27.5%), 세제지원(17.5%) 등을 들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45.0%가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0.0%, 긍정적 전망은 25.0%였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해외자원개발은 공급망의 시작이자 토대인데 최근 10년간 소홀한 면이 있었다. 해외자원개발은 탐사에서 생산까지 평균 16년 이상 소요되는 초장기, 고위험 사업으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다. 세계 각국이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지금 우리나라도 다시 해외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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