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왼쪽)와 이병호 미시간기술 대표(오른쪽)가 18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관훈사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전극을 활용해 고농도 폐수를 정화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국내에서 이 기술의 효과 실증이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에스케이에코플랜트는 하폐수 처리전문 기업인 미시간기술과 고농도 폐수처리를 위한 전기화학적 산화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기화학적 정화방식은 사업폐수, 매립지 침출수 등 고오염 폐수에 전류를 흘려 정화하는 기술이다. 음전극에서 만들어지는 ‘수산화라디칼’이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차아염소산’이 폐수 속 유기물을 2차로 정화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물리화학적 방식’에 비해 슬러지(찌꺼기) 발생 등이 크게 줄어 2차 오염 우려가 적다는 게 에스케이에코플랜트 설명이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기존 방식의 경우 처리 단가가 높고 슬러지 발생에 따른 2차 오염 우려가 있었다. 반면 전기화학적 방식은 화학약품 사용이 전혀 없고 처리시설 구조도 간단하다”고 썼다.
에스케이에코플랜트와 미시간기술은 이번 협약으로 향후 1년 이상 실제 수처리 시설에서 기술의 효율성·내구성 등을 시험할 계획이다. 미시간기술이 장비의 설치·운영·테스트를 맡고, 에스케이에코플랜트가 기술개발을 총괄한다. 에스케이에코플랜트는 “전기화학적 기술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증 사례가 없어 현장에 적용되지 못했다”며 “기존 하·폐수처리시설과 고농도 폐수 발생 사업장에 신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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