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재임기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이는 신학철 엘지(LG)화학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70개 상장사의 현직 최고경영자 39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재임(취임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간 회사 시가총액이 증가한 시이오(대표이사)는 236명, 줄어든 이는 162명이었다. 한 기업에 다수의 대표이사가 있는 경우는 각각의 취임일을 기준으로 했다.
시가총액 증가액 순위를 보면,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 재임 기간 시총이 20조7894억원(증감율 79.5%) 늘어 1위를 차지했다. 재임 기간에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엘지(LG)에너지솔루션으로 별도 상장했음에도 모기업 시총을 큰폭으로 끌어올렸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27일 상장 이후 시총이 10조4130억원 감소했다.
이어 기아의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과 송호성 사장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기아 시총은 최 부사장이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조4506억원 증가했다. 송 사장이 2020년 6월 대표이사를 맡은 뒤로는 18조7683억원 늘었다. 다음으로 정의선 현대차 회장(15조4909억원 증가),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12조7247억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11조3732억원), 차석용 엘지(LG)생활건강 부회장(10조9952억원),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9조1556억원), 배두용 엘지(LG)전자 부사장(8조5097억원), 최윤호 삼성에스디아이(SDI) 사장(7조979억원) 등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증가율로 보면,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5451.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소속 기업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이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대표이사였다. 올해 2월 공식 취임 당시 439조9730억원이던 삼성전자 시총은 이달 12일 기준 359조3809억원으로 80조5921억원, 18.3% 감소했다. 박정호 에스케이(SK)하이닉스 부회장(29조9937억원 감소), 최수연 네이버 대표(10조4171억원) 등도 재임 기간 시총이 큰폭 하락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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