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기업 평균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9일 내놓은 ‘6월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을 보면, 벤처기업·스타트업 3만4362개사의 고용은 76만108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69만3477명보다 9.7%(6만7605명) 늘어난 규모이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3.3%에 견줘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여기서 기업·스타트업은 벤처기업 또는 올해 상반기에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을 말한다. 중기부는 “고용정보 제공 미동의 기업 등 고용 현황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벤처·스타트업에서 늘어난 고용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1067개사의 고용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져, 지난해 6월 말 3만2906명에서 올해 6월 말에는 4만6236명으로 40.5% 늘었다. 벤처기업 3만4174개사의 고용 규모는 75만3080명으로 9.6%(6만5809명) 증가했다.
벤처·스타트업 고용 중 청년(만 15살 이상~29살 이하) 고용은 20만4437명으로 26.9%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말에 견줘 청년 고용은 1만5136명 늘어난 것으로, 전체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 폭의 22.4%에 이르렀다. 지난 1년간 벤처·스타트업의 청년 고용 증가율은 8.0%로 국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 증가율 1.2%의 6.7배 수준이었다. 중기부는 “국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가 2만9948명 증가한 가운데, 벤처·스타트업은 여기서 절반 이상(50.5%)의 청년 고용을 늘리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벤처·스타트업 전체 고용 중 여성은 32.8%인 24만9411명이었다. 지난해 6월 말보다 2만8536명 늘어난 규모다. 벤처·스타트업 전체 고용 증가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2.2%였다. 벤처·스타트업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4명 꼴로 여성을 채용한 셈이다.
올해 창업한 벤처·스타트업은 92개사로 확인됐으며, 이들 기업의 고용 규모는 836명으로 집계됐다.
벤처·스타트업 중 고용 증가 규모 1위 기업은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였다. 6월 말 현재 고용 인원이 2597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701명(37.0%) 늘었다. 이어 온라인 패션 쇼핑몰 업체 ㄱ사(비공개 요청) 550명(96.2%), 휴대전화 배터리 부품 업체 ㄴ사 459명(90.7%), 배달앱 서비스 업체 우아한형제들 444명(34.2%), 비대면 세탁 서비스 업체 ㄷ사 378명(176.6%) 순이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고용을 많이 늘린 상위 10개의 총 고용 증가는 4048명으로 전체 고용 증가의 6.0%를 차지했다. 상위 10개사 중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기반 유통·서비스 분야 기업이 8개사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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