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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7월까지 넉달째 무역적자…금융위기 이후 14년만

등록 2022-08-01 09:06수정 2022-08-02 14:22

산업부, ‘7월 수출입 동향’
“에너지 수입 급증 탓”
수출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고 있는 선박. HMM 제공
수출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떠나고 있는 선박. HMM 제공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7월까지 넉 달째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7월 수출입 동향 통계를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늘어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46억7천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적자 흐름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다. 넉달 연속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인 올해 1월(49억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150억달러에 이른다.

4개월째 이어진 무역적자 흐름에 대해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같은 악재가 겹친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한 것”이라며 “한국 무역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라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출은 기존 7월 기준 최고실적(지난해 7월 555억달러)을 50억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15대 주요 품목 중 7개, 9개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67억2천만달러)·자동차(51억4천만달러)·이차전지(8억8천만달러) 수출이 역대 월 기준 1위를 기록하고, 반도체(112억1천만달러) 수출은 역대 7월 1위를 달성하며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14.6% 늘어 10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돌아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은 2분기부터 본격화한 중국의 경기 둔화세 탓에 7월에도 2.5% 줄어든 13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급증세는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에서 주로 비롯됐다고 산업부는 풀이했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97억1천만달러)보다 87억9천만달러 늘어난 185억달러에 이르러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러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8월 중 수출 현장의 애로 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 지원을 망라한 종합 수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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