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국토교통부의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디엘이앤씨(DL E&C)는 1년 새 5계단 뛰어 3위를 차지했다.
31일 국토부는 전국 건설업체의 공사능력을 평가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시평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년도 공사 실적·경영 상태·기술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금액으로 환산한 지표다. 공사 발주자가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입찰제한을 할 때 근거로 활용된다. 올해는 국내 건설사 8만5000여곳 중 약 89%인 7만5673곳이 평가를 신청했다.
올해 1위는 시평액 21조9472억원의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부터 9년째 1위를 지켰다. 현대건설(12조6041억원)·디엘이앤씨(9조9588억원)·포스코건설(9조6123억원)·지에스건설(9조56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초 옛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디엘이앤씨는 1년 만에 순위가 8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한 계단 씩 순위가 밀린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은 각각 6∼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붕괴사고’와 올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의 시공사였던 에이치디씨(HDC) 현대산업개발(현산)도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사명을 바꾸며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의 사업을 늘린 에스케이(SK)에코플랜트(옛 에스케이건설)가 현산과 자리를 맞바꿔 9위로 올라섰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