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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은 ‘빅스텝’에도…기대 인플레이션 4.7% ‘역대 최고치’

등록 2022-07-27 06:00수정 2022-07-27 10:01

7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
폭염과 가뭄 탓에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밥상물가 시름도 깊다. 사진은 시장에서 한 상인이 양파와 감자, 당근, 오이 등 채소를 팔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폭염과 가뭄 탓에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밥상물가 시름도 깊다. 사진은 시장에서 한 상인이 양파와 감자, 당근, 오이 등 채소를 팔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으로 1년간 물가가 4.7% 뛸 것으로 소비자들이 내다봤다. 이로써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한달 전보다 크게 오르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가계의 향후 1년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8%포인트 오른 4.7%였다. 2008년 7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높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지난달(0.6%포인트)에 이어 이달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의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꺾지 못한 모양새다. 한은의 사상 첫 0.50% 금리 인상은 이달 13일에 단행됐는데, 이번 조사는 그 사이인 11∼18일(2500가구 대상)에 진행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70∼80%가 12일 이전에 응답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며 “또 이번에 표본이 개편돼서 처음 응답하는 가구가 많았는데, 이들의 경우 금리 인상보다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다음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6%를 넘고)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는 상황에서는 경기와 관련 없이 물가부터 먼저 잡아야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유가에 집중됐던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제 여러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향후 1년간 주로 어떤 품목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는지 물어본 결과, 48.5%(복수 응답)가 공공요금이라고 응답했다. 지난달보다 17.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개인서비스와 집세라고 답한 비중은 각각 9.3%, 9.2%로 모두 0.3%포인트씩 높아졌다. 석유류 제품은 82.5%에서 68.0%로, 농축수산물은 44.2%에서 40.1%로 떨어졌다. 공업 제품도 5.0%포인트 줄어든 13.6%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인식한 지난 1년간의 물가 상승률도 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올랐다.

6개월 후 금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금리수준전망 지수도 152로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금리 상승과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16이나 떨어진 82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작다는 것은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종합적인 소비자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6.0으로 한달 전보다 10.4 급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가계의 현재 인식과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 등 총 6개 지수로 구성돼 있다. 구성 지수 중에서는 현재경기판단(-17)과 향후경기전망(-19)의 낙폭이 컸다. 특히 향후경기전망(50)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49) 이래 최저치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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