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 0.7% 성장했다. 수출은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으나 민간·정부 소비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계절조정 기준)이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1분기(0.6%)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다. 시장 전망치를 다소 웃도는 결과다.
민간·정부 소비가 선방했다. 민간 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위주로 전 분기보다 3.0%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사회보장 현물 수혜를 중심으로 1.1% 늘었다. 건설투자는 0.6%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1.0% 줄었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에 이르렀다.
수출은 전 분기보다 3.1% 줄었다. 수입도 0.8% 감소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다. 수출이 감소 추세로 접어들며 성장률을 끌어내렸으나,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경제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역조건 악화로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 줄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2.7%를 전망치로 제시했으나 다음달 다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것(2.7%)보다는 분명히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2% 중반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낮췄으며, 이날 추가 하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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