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매유통업 체감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물가상승과 소비여력 위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전국 7대 도시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6월15~24일)한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4로 2분기(99)보다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 등으로 올 1분기 96에서 2분기에는 99로 상승했으나 3분기에 다시 크게 하락했다. 하락폭은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2분기(-22)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대한상의는 “가파른 물가·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여력이 축소된데다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편의점(96→103)이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했고, 백화점(111→97), 대형마트(97→86), 슈퍼마켓(99→51) 등 다른 오프라인 채널은 모두 하락했다. 온라인 쇼핑(96→88) 역시 엔데믹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응답 기업들은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계획으로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강화(22.8%), 비용 절감(20.2%), 점포 리뉴얼(9.2%) 등을 들었다.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물가상승(34.2%), 소비위축(27.0%), 인건비·금융·물류비 등 비용상승(18.8%) 등을 차례로 들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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