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에 점렴당하지 않은 마지막 지역인 리시찬스크에서 한 남성과 아동 둘이 폭탄이 떨어진 지역 근처를 자전거로 빠져나가고 있다. 리시찬스크/로이터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공급망 혼란’을 세계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1일 오이시디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가 최근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정책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기업산업자문위원회는 1962년 오이시디 회원국 경제단체들이 주도해 만든 조직으로 우리나라는 전경련이 1996년부터 대표 회원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조사 결과 올 하반기 경영환경을 긍정적(매우 좋음·좋음)으로 전망한 응답은 10%로 지난해(60%)에 견줘 크게 하락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59%로 크게 높아졌고, 부정적(나쁨·매우 나쁨)이란 응답 비율은 28%에서 31%로 올랐다. 자국의 기업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지난해 95%에서 올해 72%로 2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은 같은 기간 2%에서 23%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조사에 응한 경제단체의 59%는 향후 세계경제 회복을 저해할 위험요인으로 ‘공급망 붕괴’를 지목했다. 공급망 이슈가 가격 혼란(58%), 산업 생산량 감소(25%), 산업별 취약성 확대(14%)로 이어져 산업 경쟁력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자문위원회는 “아직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비용 상승과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공급망 붕괴가 나타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국의 경제성장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에 응한 경제단체의 53%가 0.5∼1%포인트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포인트 이상 감소할 것이란 답변도 18%였다. 또 68%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세계 물가상승률을 2%포인트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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