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 평가액이 13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기관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는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보유 주식 평가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중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 이상(6월말 기준)인 이들이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 평가액은 올해 1월 초 64조6325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51조4463억원으로 13조1862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총수 33명 가운데 29명이 올 상반기에 주식 평가액이 감소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541억원)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현대중공업그룹·1219억원), 이우현 오시아이(OCI)그룹 부회장(480억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275억원) 등 4명만 올랐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총수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4조7690억원이 줄었다. 김 전 의장이 보유 중인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올 초에 비해 각각 39.0%와 47.2% 하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조1530억원 줄어 김범수 전 의장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이어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147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1069억원) 등의 주식 재산 평가액이 많이 줄었다.
한편, 조사 대상 33명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1조원 이상(6월말 기준)인 총수는 11명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12조3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정진 명예회장(9조795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7조4578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3조2207억원),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2조7918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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