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한겨레> 자료사진
국내 대기업들의 올 하반기 투자 활동이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 500대 기업 중 100곳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6월7~14일)한 결과, 응답 기업의 28%는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6.0%에 그쳤고, 56.0%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투자규모가 상반기보다 줄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투자 위축 이유로 △국제 원자재값 상승(43.3%) △자금조달 환경 악화(19.0%) △주요 투자 프로젝트 완료(11.5%) △글로벌 경기침체(9.1%) △실적 악화 전망(7.5%) 등을 꼽았다. 반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변한 기업들은 주요 요인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33.4%) △새 정부의 기업활력 제고 기대감(20.8%) △불황기 적극 투자(20.8%) △노후설비 개선(10.4%) △경기 호전 전망(8.3%)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일부 대기업은 미래 산업에 대한 경쟁우위 확보 등의 이유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외 환경이 불투명해 전반적으로는 투자 축소 전망이 우세했다”며 “최근 국내 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급등함에 따라 기업들이 생산비용 및 임금상승 압력에 직면해 투자 여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 투자에 영향을 끼칠 위험 요인으로 고물가 지속(30.4%), 자산·실물 경기 위축(22.0%),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훼손 심화(23.0%) 등을 지목했다.
언제쯤 본격적인 투자 활동이 이뤄지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58%가 내년을 꼽았다. 32%는 내년 상반기를, 26%는 내년 하반기를 지목했다. 7%는 2024년 이후, 10%는 기약이 없다고 답했다. 투자활동이 이미 활성화됐다는 답변은 12%, 올해 하반기부터라는 응답은 13%였다.
응답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국제원자재 수급·환율안정 지원(27.3%) △금리인상 속도 조절(17.7%) △법인세·연구개발(R&D)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3%) 등을 꼽았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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