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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썩어 없어지는 플라스틱’ 기술, CJ 국내 첫 실증

등록 2022-06-28 11:46수정 2022-06-28 14:06

국내 공인 기관 ‘시험서’ 첫 발급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해양 생분해 실험 결과. CJ제일제당 제공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해양 생분해 실험 결과. CJ제일제당 제공
씨제이(CJ)제일제당이 국내 환경에서 처음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실증에 성공해, 국가공인 기관의 시험서를 발급받았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28일 밝혔다.

산업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에 의존 중인 생분해도 및 생태독성 평가를 위한 실증 기반 구축을 지원했으며 씨제이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가 해당 기반(인프라)을 통해 우수한 결과를 보여 국내 시험서를 발급받은 첫 적용 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험서 발급 기관은 국가공인 시험 검사 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토양·해양 등에서 특정 기간에 90% 이상 썩어 없어지도록 설계된 플라스틱으로, 지금까지 생분해도·생태독성 평가는 주로 해외에 의존해 왔다.

산업부는 이번 국내 실증 성공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인증 비용을 절감해 향후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의 기술로 만든 플라스틱은 바닷물이나 땅속에서 6개월~4년이면 분해돼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PHA)의 대량생산을 이미 시작했으며, 고무와 비슷한 성질의 비결정성 소재(aPHA)의 상용화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바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생산을 2025년까지 6만5천t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일부 두부 포장재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 역시 씨제이제일제당에서 생산한 것이다. 씨제이 쪽은 그 외 시제품 형태로 다양한 제품에 적용 중이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이날 경기 수원에 있는 씨제이제일제당 통합연구소를 방문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협력관은 “씨제이제일제당과 제품 개발부터 실증, 수출 지원에 이르는 전주기적 과정에서 협력한 사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모델의 대표 사례”라며 “기업투자 촉진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신속한 규제 개혁과 애로 해소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관련 기업의 해외 시장 접근을 지원하고, 유럽연합의 ‘일회용품 제조·판매 제한 지침’(SUPD) 등 장애 요인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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