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미국 경상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별 국제수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49억6천만달러였다. 2020년 328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종전 최대였던 2014년 기록(415억달러)도 가볍게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으로 상품 수출은 1142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6.5% 뛰었다. 상품 수입은 이보다 낮은 증가율(26.1%)을 나타냈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관 기준으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17.9% 증가했다. 수출 화물 운임이 상승하면서 서비수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72억5천만달러에서 236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출이 24.6% 늘었다. 다만 상품 수입 증가율(27.2%)이 이를 웃돌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운송 수입이 늘면서 서비스수지 흑자폭이 커졌고, 현지법인에서 받은 배당수입이 증가해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반면 대일본 경상수지는 적자 규모가 커졌다. 2020년 202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221억4천만달러로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밖에 대유럽연합(EU) 경상수지는 59억달러 적자에서 12억7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82억6천만달러에서 480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784억1천만달러로 전년(589억1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해외주식투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대폭 뛰었다. 미국 주식투자는 425억9천만달러에서 542억4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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