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주변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시장의 매매수급지수가 7주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등으로 강남권에서도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수급동향 자료를 보면, 이달 셋째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1로 지난 4월 마지막주(91.1·5월2일 기준) 이후 7주 연속 하락했다. 시장 활황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06.9)보다는 1년 새 18.8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강북 14개구의 수급지수가 83.6으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마포·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 3개구(82.0)가 특히 낮았다.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 93.9)의 경우 서울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지난달 둘째주(97.5·5월16일 기준)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물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22일 기준 10만9490건으로 2020년 8월15일(11만2128건)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인 내년 5월 이전에 집을 팔려는 ‘절세 매물’이 출회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집값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본 수요자들은 매수를 미루는 추세다. 최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가파른 금리 인상도 매수세가 꺾인 요인이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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