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백수읍 영광풍력 발전단지. 연합뉴스
태양광·풍력 등 주요 재생에너지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3일 발표한 ‘재생에너지 산업 밸류체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풍력, 수소, 원자력 등 주요 재생에너지의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국 기업의 독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태양광 발전 시스템 구축의 필수 부자재 잉곳과 웨이퍼는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풍력 발전용 터빈 제조사 현황을 보면, 글로벌 상위 기업 10곳 중 6곳이 중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 중 중국의 발전 비중 순위는 2015년 4위(6.6%)에서 2020년 2위(13.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원자력 발전 비중은 6.4%에서 6.0%로 소폭 줄었다. 보고서는 “대대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했고, 향후 관련 산업에서 중국의 입김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소 밸류체인은 크게 생산, 운송·저장, 활용 분야로 구분된다. 생산 분야에서는 일본과 독일이, 운송·저장 쪽은 프랑스와 미국이, 활용은 미국·일본·한국이 각각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영국 등 주요국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액션 플랜을 만들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소 관련 규제 점검 및 수소 기술 발전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