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로봇 분야 스타트업 위로보틱스와 함께 건설현장의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개발에 나선다. 로봇이 작업자의 근력을 보조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근골격계 산업재해를 줄인다는 목표다.
20일 대우건설은 위로보틱스·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와 함께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의 로봇 개발·보급사업에 공모해 최근 ‘웨어러블 로봇 솔루션을 이용한 스마트작업 케어서비스 개발 및 실증’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전문위원회가 안전성과 효과 등을 검증해 산업·의료·공공서비스 분야 등에 쓰일 로봇 활용모델을 발굴한 결과다.
대우건설은 건설현장 작업자의 ‘허리보조 로봇’과 ‘보행보조 로봇’ 두 종류를 제안해 선정됐다. 이들 장치는 4∼10시간 동안 신체에 부착돼 허리와 보행 근력을 보조한다. 작업자의 행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1.5kg 이하 무게로 제작되며, 다양한 체격과 신체구조에 맞출 수 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로봇에는 작업자의 자세와 하중 등을 인식하는 센서도 부착돼 근골격계 질환 위험 등을 분석한다. 대우건설은 로봇의 안전성과 재해 예방 효과가 확인되면 각 현장의 안전 관리 예산을 이용해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대우건설은 스타트업과의 협업 프로젝트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이 사업을 구상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시작한 이 프로젝트로 현업 부서와 로보틱스·아이티(IT) 분야 스타트업들의 협업체계를 만들어왔다.
대우건설은 보도자료를 내어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효과가 검증되면 다른 산업분야로 보급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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