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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연준, 28년만에 기준금리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 초강수

등록 2022-06-16 18:41수정 2022-06-17 02:40

파월 “7월에 또 할 수도”
연말 3.5%까지 도달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며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며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최악에 빠져든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기 위해 지난 5월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에 이어, 또다시 28년 만의 최대폭 기준금리 인상 조처를 취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7월에 빅 스텝을 밟고, 8·10·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한국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0.75~1%에서 1.5~1.75%로 75bp(0.7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75bp 인상은 1994년 11월(4.75%→5.5%) 이후 처음이다. 연방공개시장위 위원(총 18명)이 예상한 올 연말 도달 기준금리는 3.25~3.5%(평균)다. 지난 3월만 해도 이 수치는 1.75~2.0%에 불과했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올 연말에 미국 물가상승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3월 전망치(2.8%)보다 1.1%포인트 크게 낮춘 1.7%로 제시했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세계의 경제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7월 정례회의에서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리는 강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연준의 목표달성을 저해하는 위험요인(인플레이션 기대와 압력, 금융시장 및 글로벌 여건 변화, 노동시장 상황, 공공보건 지표 등)이 출현할 경우 통화정책방향을 이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 대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4차례 정례회의(7월·9월·11월·12월)에서도 정책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더 가속하는 공격적 통화긴축을 이어갈 거라는 예상이 퍼지고 있다.

이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네 차례 금융통화위원회(7·8·10·11월)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속 인상해 연말에 2.7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양국의 정책금리 경로 수정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예상된다”며 “한국 금리는 연준 금리 대비 0.5∼0.75%포인트 낮은 역사적인 범위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투자은행 제이피(JP)모건은 “한은이 7월에 빅 스텝을 밟아 연말에 연 3%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때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대해 “그때까지 3∼4주 남아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수 있다. (한-미)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물결에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국가들은 국채가격 급락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등 유럽에서 또다시 부채 위기 조짐이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은 전날 4.2%까지 올랐다. 독일 국채 금리에 비해 2.4%포인트나 높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집행이사회 긴급 비상회의를 갖고, 최근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국가의 국채 급락 사태를 논의했다.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 매입을 위해 2천억유로를 투입하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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