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기·가스 요금이 추가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연료비 급등에 따른 적자 급증을 고려해 오는 16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되는 전기요금 중 분기마다 논의하는 연료비 조정단가의 인상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4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 올리기로 했으며, 이와 별개로 기후환경요금도 4월에 7.3원으로 2원 올린 바 있다.
물가 부담에도 전기요금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연료비가 치솟은 데다 한전의 적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적자 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가량 많다. 올해 전체로는 30조원 가량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스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 가스공사는 다음 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 이미 예고한 일정에 따른 것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 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원료비 정산단가가 오르는 것이다. 정산단가는 지난 5월 0원에서 1.23원으로 인상됐으며, 오는 10월에는 1.90원에서 2.30원으로 0.40원 더 올리기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연료비에 연동하는 기준원료비도 평균 1.8%(서울시 소매요금 기준·부가세 별도) 인상됐다. 인상률은 주택용 3.0%, 음식점·구내식당·이미용실·숙박시설·수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1) 1.2%, 목욕탕·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2) 1.3%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