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국내 대기업집단 중 고용 규모를 가장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전문기관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국내 76개 대기업집단(그룹)의 고용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69만897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3740명(3.9%)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76개 대기업집단에 속한 2328개사(1명 이상 고용)다.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1455만33명)의 11.7% 수준이다.
76개 대기업집단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2곳,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25곳이었다. 9곳은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고용 증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에 변동이 없었다.
일자리가 늘어난 42곳 가운데 직원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쿠팡이었다. 쿠팡 직원 수는 2020년 4만3402명에서 지난해 7만2763명으로 2만9361명 늘었다. 76개 대기업집단 전체 고용 증가분의 46.1%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16만6925명→17만4천962명)은 8027명, 삼성은 4728명, 신세계는 4431명, 엘지(LG)는 4158명, 카카오는 3967명, 에스케이(SK)는 2596명, 현대중공업은 2449명, 네이버는 1795명 증가했다. 중흥건설은 고용 증가율이 446.9%로 가장 높았는데,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고용 규모가 1536명에서 8401명으로 급증했다.
1년 새 1천명 넘게 감소한 그룹은 7곳이었다. 두산은 2020년 1만4987명에서 지난해 1만670명으로 4317명, 효성은 2481명, 한진은 2034명, 이랜드는 1878명, 케이티(KT)는 1734명, 금호아시아나는 1242명, 아모레퍼시픽은 1082명 줄었다.
오일선 한국시에스오연구소 소장은 “대기업들이 대규모 채용 규모 계획을 지속해서 발표해왔는데 실질적 고용 규모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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