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견줘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는 올 1분기 매출이 42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46.9% 감소한 2879억원이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실적 악화는 전체 매출의 99%가량을 차지하는 수수료가 감소한 결과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두나무의 1분기 수수료 매출은 4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9.0%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세가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1분기 상승세를 그리며 6만달러 안팎까지 치솟은 반면, 올해 1분기에는 3만∼4만달러를 벗어나지 못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줄고 가상자산 가격도 하락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향후 스테이킹 수수료 수익이 실현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부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검증에 활용하도록 맡기면 이더리움 재단에서 약속된 비율의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두나무는 스테이킹에 필요한 이더리움 32개를 모아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보상의 10%를 수수료로 거둬들일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