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1000대 상장 기업 열 곳 중 여덟 곳 꼴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 분석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대유행 2년차인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 총 매출액은 173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2020년) 매출 1489조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45조원(16.4%) 증가했다. 1000곳 중 801곳이 전년보다 기업 체격이 커진 기업군으로 재분류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외형이 커지는 특수를 누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대기업 중심인 전자·반도체, 해운,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매출이 저조했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호텔, 공연 및 교육, 중저가 항공, 음식점 및 여가, 여행 업종 등에 포함된 중소업체들은 매출 실적이 대체로 저조해 업종간 매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매출 ‘1조원 클럽’은 전년(204개사)보다 25곳 늘어난 229개사로 역대 가장 많았다. ‘10조원 클럽’은 34곳으로 전년보다 4개 더 늘었다.
삼성전자는 2002년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가 1000대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로 2위 한국전력과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으로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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