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지역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제공
서울 성동구, 경기 안성시, 경기 화성시가 사회적기업 포이엔(4EN), 한솔제지, 쏘카(SOCAR)와 손잡고 지역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의 회원 지자체인 서울 성동구, 경기 안성시, 경기 화성시는 20일 서울 성동 커뮤니티 공간 심 오피스54에서 포이엔·한솔제지·쏘카와 ‘혁신적 지역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역의 폐기물(커피박) 배출 및 재활용 과정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기술을 도입하여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자원순환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한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린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약 15g의 커피 원두가 사용되는데 이 중 99.8%인 14.97g의 원두는 커피박이 되어 버려진다. 커피박은 매립·소각처리 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2019년 기준 커피박 규모는 연간 약 15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 성동구는 지난해 사회적기업 포이엔과 함께 ‘성동형 커피박 재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해 카페에서 대량 발생하는 커피박 재자원화를 추진했다. 사회적기업 포이엔 이호철 대표는 “시범사업에서는 뉴딜 일자리로 채용된 지역주민이 2인 1조로 쏘카의 전기차를 이용해 한 대당 서른 곳의 카페를 방문하여 커피박을 수거했다”며 “프랜차이즈와 같은 규모 있는 커피전문점을 포함해 지역의 작은 카페도 함께 참여해 지역의 생활폐기물을 저감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와 회원 지자체는 행정안전부‧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주민주도형 지역균형뉴딜 공모사업에도 지원, 최종 선정되어 국비 총 9억원을 확보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순환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협의회와 회원 지자체, 협력기업은 각각 ‘혁신기술을 통한 자원순환 구축 우수사례의 전파(협의회)’-‘혁신기술의 원활한 도입과 지역주민 사업 참여를 위한 각종 행정사항 지원(서울 성동구, 경기 안성시, 경기 화성시)’-‘지역특성을 반영한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과 운영 담당(포이엔)’-‘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친환경물품·패키징, 수거차량 등 각종 인프라 지원(한솔제지·쏘카)’을 담당한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사회적기업 포이엔과 사업을 진행할 때 주민 반응이 좋았다”며 “서울 도심에서 도농복합도시인 경기도 안성, 화성까지 자원순환 지역맞춤 모델을 기업과 함께 구축·확장하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사회적기업의 혁신기술과 주민의 재활용사업 참여 의지를 지자체가 엮을 때 말뿐인 탄소중립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안성에서 자원순환 사업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