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83만명이 늘었다. 3월 기준 20년 만에 최고 증가폭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5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83만1천명 증가했다. 올해 1월(113만5천명), 2월(103만7천명)에 100만명 이상 증가하던 추세는 둔화했지만, 3월 기준으로는 2002년(86만4천명) 이후 최고치다. 13개월 연속 일자리가 늘고 있다. 다만 전월 대비 취업자 수(계절조정)는 9만4천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대면서비스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반면 제조·건설업 등에서는 증가했다. 숙박·음식점 취업자 수는 2만명 줄어, 3개월간 증가세를 멈췄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3만2천명이 감소했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풀이된다. 금융·보험업(-2만5천명)과 협회 및 단체·수리,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명)도 줄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10만명 증가하면서 2018년 1월(10만6천명)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건설업(6만4천명)이나 운수·창고업(8만1천명), 정보통신업(8만1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1천명), 교육서비스업(8만6천명) 등에서도 일자리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살 이상(33만1천명), 50대(25만8천명), 20대(17만4천명), 30대(4만3천명) 등 모든 연령 계층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상승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1.4%로 지난해 동월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또 15∼64살 고용률(67.8%)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9년 1월 이래 역대 3월 기준 최고치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고용은 코로나 상황이나 수출 등 불확실성이 많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