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북면에 건설 중인 신한울 핵발전소 1·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경북 울진군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건설 중인 원전 4기에 대해 “높아진 안전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완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24기이며 건설 중인 4기는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이다. 한울본부는 6기(한울 1∼6호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고, 원전 2기(신한울1·2호기)를 건설 중이다.
문 장관의 이날 현장 방문은 동해안 산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시설의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원전 정책의 기조 변화를 일부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지닌 발언이 아니며 이미 짓고 있는 걸 안전하게 진행해달라 요청한 것”이라며 “대통령 말씀과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그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강화와 선제적 투자가 충분하게 이루어진 만큼,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한수원 한울원전본부에 이어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기지도 방문했다. 삼척 엘엔지 기지는 세계 최대인 27만kL(킬로리터)급 엘엔지 저장탱크를 운영하면서 천연가스를 강원 및 영남권역에 공급하는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이다.
최근의 동해안 산불 당시 한수원 및 한울본부는 재난비상 ‘B급’ 경보를 발령해 비상대응조직을 운영하고 한울원전 1∼5호기의 출력을 선제적으로 낮췄다. 가스공사도 자체 재난관리체계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청과 협업해 소방차 14대 및 대용량방수포 2기를 배치했다. 한때 산불로 인한 한국전력의 전력계통 불안정으로 천연가스 송출이 일시 중단됐으나 가스공사가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송출 계통을 정상화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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