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회원들이 23일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 공간채비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올해 창립 10 주년을 맞은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 상임대표 유영우 , 이하 연대회의 ) 가 지난 23 일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 공간채비에서 2022 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 32 개 사회적경제단체가 함께한 이날 총회에서 사회적경제 향후 10 년의 비전과 구체적 전략을 설계하는 ‘SE 로운 길 위원회 ’ 구성도 제안됐다 .
2012 년 출범한 연대회의는 국내 사회적경제 , 시민단체로 구성된 연대조직으로 한살림 , 두레생협 , 임팩트얼라이언스 , 한국 YMCA 전국연맹 등 전국 28 개의 사회적경제 및 시민사회 연합회와 29 개 개별 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 유영우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 사회적경제는 지난 10 년 착한경제 , 공동체 기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시장경제 속에 각자 생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 며 “ 이후 10 년은 사회적경제 다양한 영역들의 협동과 연대를 강화해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고 사회적으로 가치를 확산시키는 게 필요하다 ” 고 밝혔다 .
이날 정기총회에는 국회의원 , 지방자치단체장 , 공공기관장 , 시민사회 대표들이 축사를 보내왔다 . 현재 국회 안건조정위에 계류 중인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 현장에 참석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 시민들의 안정적이고 ,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사회적경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며 “ 이번 대선에서 이를 알리고 사회적경제 기본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고 밝혔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3일 열린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영상 축사를 통해 “ 사회적경제는 기후위기 , 일자리보장 등 사회혁신의 길을 걷는 동반자 ” 라며 “ 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공공서비스 전달체계로서 사회적경제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 ” 고 주장했다 .
이날 연대회의는 지난해 사업을 평가하며 올해 추진하는 사업 기조와 구체적인 세부 사업 내용도 논의했다 . 연대회의는 올해 △사회적경제 정체성 재확인 및 거시적 혁신주체로서의 대사회적 입장과 역할 제시 △회원과 사회적경제 현장에 기반을 둔 중장기 자조 · 자주적 전략과 담론 형성 △점층구조의 소통체계 및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와 실천 공유 △대외적 협상력 강화와 사회적경제 정책적 · 제도적 우호적 환경 조성을 주요 목적으로 삼고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또한 올해 4 월 발간할 ‘ 사회적경제 정체성 보고서 ’ 의 후속 작업으로 지역 현장에서 사회적경제의 가치와 정신이 작동될 수 있도록 윤리위원회 및 윤리강령 마련과 공론화 활동 계획도 소개됐다 . 창립 10 년을 맞아 연대회의가 달려온 10 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10 년의 비전과 구체적 사업 전략을 설계할 ‘SE 로운 길 위원회 ’ 도 함께 제안됐다 . 위원회는 지역 , 업종 , 유형 . 부문별 사회적경제 현장 조직들이 활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리더십 , 조직문화 , 금융 지원체계 등에 대해 논의하고 보고서 작성할 예정이다 .
한편 이날 연대회의는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위한 촉구 운동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 하재찬 상임이사는 “8 년간 논의됐던 기본법 입법이 대선 정국 속에서 정치적 이슈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 ” 이라며 “ 사회적경제는 사회의 요구에 따라 역할이 커지는 추세로 근간이 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 ” 고 강조했다 . 연대회의는 지난 16 일부터 사회적경제 제정을 촉구하는 1 인 시위를 각 정당의 당사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 오는 3 일에는 연대회의 전체 회원사들이 함께 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글 사진 박은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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