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국 내 제조업 취업자 수 국제 비교에서 한국은 감소하고, 미국·일본·독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해외법인 현지 고용에선 반대로 한국은 급증세를, 미국·일본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내놓은 국내외 제조업 고용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국제노동기구(ILO) 통계 기준으로 2015년 대비 2019년 제조업 취업자 수가 한국에선 3.9%(18만명) 줄었다. 일본·독일·미국 3개국은 각각 3.3%(34만명), 3.3%(25만명), 3.1%(49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감소 폭은 2020년 기준 삼성전자(10만9490명)와 현대자동차(7만2020)의 국내 직원 수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이후 줄곧 감소했다. 전경련은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의 감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월 대비 2020년 1월 조선업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7만4천명, 자동차 업종은 1만4천명 줄었다.

미국·일본·독일의 취업자 증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조업 기반 강화,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 정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전경련은 풀이했다.

해외투자 분석보고서에 따른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을 보면, 일본과 미국은 2015년에 견줘 2019년 각각 4.9%(21만6천명), 0.2%(1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해외투자 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은 29.4%(42만6천명) 늘었다. 해외투자 통계는 한국 수출입은행, 미국 상무부,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한국의 비중은 약간 줄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세계 제조업의 명목 생산액 13조9600만달러 중 한국의 비중은 3.0%였다. 2015년 3.2%, 2016년 3.2%에서 2017년 3.3%, 2018년 3.3%로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 기업의 신규 설비투자 위축, 공장 해외 이전,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이에따라 한국은 비중 순위에서 인도에 역전당하면서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인도의 비중은 2018년 2.9%에서 2019년 3.1%로 높아졌다. 중국이 28.7%로 가장 높고, 미국 16.8%, 일본 7.5%, 독일 5.3%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